[사회적기업가 인터뷰] 음악으로 꿈꿀 수 있는 가장 큰 꿈 (광명심포니오케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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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작성일14-12-30 13:46 조회2,6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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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의 스펙트럼이 이다지도 넓었던가.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가 시도하는 다양한 음악 사업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얼마나 음악을 과소평가했나 싶을 정도다. 그들은 비행 청소년도 끌어안고, 모르고 지내던 이웃과 담소를 나누게 하며, 가족을 한데 모으기도 한다. 이런 일들은 정부의 예산으로도 쉬이 하기 힘든 일 아닌가. 그런데 그런 일들을 동네 오케스트라가 하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음악으로 불러 모은 사람들을 꿈꾸게 한다. 서로와 서로를 음으로 연결할 수 있으리라는 꿈을. 그런 의미에서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는 스스로의 존재 자체가 사회공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그 말을 몸소 증명이라도 하듯 어느 악단에서도 시도해 보지 않은 다양한 음악적 방법으로 진짜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아주 즐겁게 말이다.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를 만든 계기는 무엇인가요? 2002년 1월에 시작을 했는데, 그 당시에는 음악 전공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들이 굉장히 제한적이었어요. 그래서 그들을 묶어서 아카데미 형태의 오케스트라를 꾸리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2007년에 경기도 전문예술단체로 지정이 되면서 성장을 했고, 2008년에는 사단법인으로 전환을 했어요. 이후 2009년부터 지금까지, 예비사회적기업을 거쳐 사회적기업이 되기까지 우리의 활동을 되돌아보면, 끊임없이 대중들을 찾아가고 함께 소통하고, 공유하고, 그들을 다시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고, 교육적인 프로그램들을 함께 나누는 일들이었어요. 어쩌면 음악을 들려준다기보다는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우리’라는 공동체를 지향했던 것이 아닌가 해요. 대중과 함께하는 음악 프로그램들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찾아가는 음악회의 일환으로 ‘교과서 음악회’를 열어요. 학교마다 찾아가서 교과서에 나오는 클래식 음악이라든지, 평소에 접해봤지만 실제로 들어보기가 쉽지 않은 음악들을 위주로 해설도 하면서 아이들과 음악으로 소통을 하는 거죠. 또, 2009년부터 주부들을 겨냥한 ‘모닝클래식’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오전 11시에 시작해서 12시에 끝나는 브런치 콘서트로, 해마다 5, 6월 시작해서 연간 12회를 해요. 한 달에 2회씩. 덕분에 마니아층이 형성됐어요. 결국 그분들이 정기공연을 찾아와요. 지금 지방에서 이런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여는 데가 없어요. 다 실패했죠. 우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단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때문이에요. 연주를 안 해도 전 단원이 공연을 함께해요. 그러면 연주하는 사람도 준비 과정에 부담을 느끼게 되고, 이런 것이 시너지가 돼서 연주의 질도 굉장히 탄탄해지죠. 찾아가는 음악회와 모닝클래식 같은 프로그램 외에 정기 공연도 있지 않나요? 정기연주회라는 카테고리 안에 담아내는 것들이 몇 가지 있어요. 매년 하는 것 중 ‘발레 갈라’라는 공연이 있는데, 이건 예매와 동시에 바로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아요. 그 다음에 ‘정겨움과 새로움’은 우리 전통음악과 오케스트라가 결합을 한 크로스오버 공연이에요. 그래서 해금도 등장하고, 쇠납도 나오고, 사물놀이와 결합하기도 해요. ‘발레 갈라’나 ‘정겨움과 새로움’은 계속 하는 콘텐츠고, 올해 해 본 공연 프로그램으로 ‘마을 음악회’가 있는데 그건 대박을 쳤어요. 시장이라든지 동네 어귀라든지 아파트 단지 안이라든지, 이런 데를 쭉 훑어가며 공연을 하는 거죠. 주로 금관 5중주를 선보이는데, 결국엔 이게 마케팅인 거죠. 우리를 알려나가는 거거든요. 아이들 음악 교육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악기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그것을 초·중·고로 계열화시켜서 아이들이 고등학교 때까지 꾸준히 악기를 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럼 학교 생활이 달라지거든요. 물론 학부모들도 좋아하고요. 어른으로 성장해서 악기 하나를 진짜 멋있게 다룰 수 있다면 그게 인생에 커다란 인센티브가 될 거예요. 사실 저는 아이들에게 예의 바르고 순종적인 걸 요구하지 않아요. 단, 음악을 통해서 주변을 배려하고, 좀 더 창의적인 생각을 갖게 하고 싶어요. 그런 것들이 음악을 통해서 가능해요. 특히 악기라는 것은 언어라는 소통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음을 듣고 하는 거거든요. 그것 자체가 상상력이죠. 가족 오케스트라도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소개 부탁드려요. 한국형 엘 시스테마의 한 형태가 가족 오케스트라에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공모사업으로 시작을 한 건데, 처음엔 큰 기대 없이 했다가 결과적으로 봤을 때 ‘아, 이거다’ 싶더라고요. 일단은 구성원 조합에 있어, 요즘은 보통 핵가족화되어 있어서 엄마, 아빠, 아이들 둘 정도면 이게 가장 환상적인 조합이에요. 물론 이렇게 구성된 가족이 많지는 않았어요. 재밌는 것은 참여하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다른 악기를 연주하게 한다는 거예요. 그래야 나중에 앙상블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각자 역할에 따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고, 묘한 경쟁심도 생기면서 집중도가 높아져요. 또 오케스트라를 마치고 집으로 향할 때 가족 간에 대화의 지평이 음악을 통해 넓어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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