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라는 숲-오감으로 배우는 아이들의 자연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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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작성일15-01-20 16:39 조회3,48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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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구름산두꺼비`라는 환경모임으로 출발한 두꺼비산들학교는 유아. 어린이, 청소년, 성인의 생태교육을 통해 건강한 지역사회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유아 및 초등학생과 일반교육에서 소외된 초등학교 특수반 어린이들의 생태교육활동,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생태안내자 교육을 하고 있다. 그동안의 활동을 기반으로 2009년 경기도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되었고 2013년 10월에 `협동조합 두꺼비산들학교`를 설립하였다. 2014년에는 협동조합 두꺼비산들학교 부설 숲유치원 `이야기숲`을 개원하였다.
협동조합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요?
2007년부터 계속 같이 활동한 사람들과 좋은 의미로 시작해 공부와 수업을 하다가 일이 된 것입니다. 다 같이 배우고 함께 하는 삶이 되자는 생각들이 모아져 사업을 하게 된 거죠.
조합원들은 모두 몇 명이지요?
출자한 사람은 10명, 올해 새 조합원 3명이 들어와서 지금은 13명이 조합원이에요. 조합원들은 모두 선생님이고요.
수업 진행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매일 하는 숲유치원, 일반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위탁받아 하는 수업, 초등학교 수업으로 역할을 나누어 진행하고 있어요.
협동조합을 만들기 전과 후의 변화가 있다면요?
협동조합 전과 후는 별로 달라진 게 없어요. 틀만 협동조합으로 자연스럽게 간 거죠. 조금 더 결속력 있게 가자 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이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단지 더 좋아진 점이 있다면, 결속력이 생긴 거죠. 그전엔 강사료만 받았는데요, 일단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여기에 필요한 게 있다고 하면 모두 공동 부담해서 출자하니 주인의식이 생기는 거죠. 감시하는 사람이 따로 없어요. 대표라고 해서 밑에 하달하는 것도 없고 모두가 수평적인 관계에요. 수업하는 선생님이 10명인데요,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자기 수업을 책임지고 수업한답니다.
수익이 나면?
돈이 없어 출자를 적게 하거나 수업을 많이 못하는 분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러면 격차가 크잖아요. `격차를 줄이고 작게 가도 함께 가자` 이게 협동조합 정신이기 때문에 수입의 30%는 출자금이나 수업한 횟수와 상관없이 동등하게 나누고요, 나머지는 출자금액에 비례해서 나눕니다.
숲유치원은 현재 미인가라고 하던데?
우리나라 숲유치원은 현재 미인가지만 독일은 공립 숲유치원이 1,000개나 됩니다. 숲에서 하는 교육을 정규교육으로 인정해서 그렇거든요. 교육부나 복지부 산하 어린이집 유치원은 건물 중심인데 우리는 수업 장소가 없어요. 그래서 그 기준에 들어가지 않잖아요. 현재 광명시는 하나이고 전국에 몇 곳 없어요.
아이들 안전은?
통계적으로 보면 외부보다 사각으로 이루어진 실내 사고가 더 많아요. 주말에 집에서 엄마가 데리고 있다 사고가 나는 경우도 많고요. 숲에는 똑같은 나뭇잎도 없을뿐더러 사각이 없어요.
외부 수업에서 아이들은 자기조절력이 생기고 이곳의 지형을 알게 되죠. 땅에는 가시가 있는 나무도 많아 체험하며 찔리기도 하죠. 그런 걸 자기 몸으로 체험해서 배워야지, 엄마가 매일 "위험해, 잡지 마, 안돼" 하면 아이가 어떻게 되겠어요? 이곳에선 긁히고 찔리는 일이 흔하답니다. 그래서 엄마들과 충분히 상담을 하죠. "아이들이 숲에서 나무랑 놀다 보면 넘어지거나 나뭇가지에 찔리기도 해요. 그런 일이 흔한데 그런 걸 사고라고 보고 문제라고 생각하면 이곳에 보내지 않는 게 좋아요."라고 말씀드린답니다. 지금까지 사고가 난적은 한 번도 없어요.
나이별로 반이 따로 있는지?
4세~7세까지 함께 배워요. 물론 프로그램에 따라 나이를 나누어 진행할 때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클래스로 나누어서 하는 것은, 서양에서 산업혁명 때 틀에 맞는 것을 찍어내듯 빨리빨리 인재를 배출하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죠. 수업은 혼합반으로 가는 게 가장 좋아요. 그러면 어린 친구들은 형을 보고 빨리 따라가고요, 형은 자연스럽게 동생들을 이끌려는 마음이 생겨 모범을 보이려고 해요. 서로 끌어주고 잡아주고 하는 거죠. 혼합반은 장점이 굉장히 많답니다~
`두꺼비산들학교협동조합`의 가치와 아이들이 달라진 점은?
두꺼비산들학교협동조합`의 가치란 함께 한다는 거죠. 협동조합 이전부터 함께 해 왔고, 앞으로도 함께 가고, 함께 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협동조합의 틀을 받아쓴 거거든요.
숲에서 아이들은 더 건강해졌어요. 비염이나 기관지가 안 좋았던 아이가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녔는데요, 한 달 만에 콧물이 안 나오고 병원 가는 횟수도 확 줄었다고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
일반 유치원 아이들을 위탁 받아 교육을 하다 보니 아이들 대부분이 심신이 허약하다는 걸 알게 돼 많이 놀랐어요. 요즘 아이들은 늘 차를 타고 아파트 길만 다니다 보니 평지를 걸어오는 데도 넘어지더라고요. 선생님들이 "조심해! 넘어질라!" 계속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이 맘이 좁아져서 못 뛰는 거예요. 선생님들이 줄 서라고 하고 옆 친구 손잡으라 하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거기서 은연중에 경쟁 다툼 등이 생겨 계속 다른 친구들을 이르는 거예요.
여기서 제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은 "괜찮아, 넘어져도 괜찮아, 흙 묻어도 괜찮아"랍니다. 자연에서는 사지를 맘대로 사용하려고 나오는 건데... 이곳에선 줄을 설 필요도 없답니다.
이곳의 수업으로 아이들은 자기의 시선이 생깁니다. 교육 이론에는 유아 아동 중심으로 수업하라고 나와있죠. 그게 좋은 걸 알면서도 현실에서 그렇게 못하는 거에요. 계속 교사가 말하고 설명하는 거죠. 어른처럼 아이들을 대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을 이렇게 키우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몇 명 안되더라도 함께 애들을 애들답게 키워야겠다 생각해서 시작한 것이라 의미가 있는 거죠. 재미만 있어도 가벼워서 안되고 의미만 있어도 무거워서 안되는데 이 두 가지를 같이 조율해서 나가는 게 바로 우리의 철학입니다.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비젼맘(최지연)
http://blog.naver.com/chjy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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