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가 인터뷰] 이웃과 따뜻함을 나누며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광명전통시장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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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작성일15-01-28 12:02 조회2,82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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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8경 중 하나인데다 골목형 시장으로는 전국에서 일곱 번째로 규모가 큰 광명전통시장. 1970년대 초 자생적으로 발생된 시장으로, 인정시장에 등록된 면적만 1만 9223㎡에 이르고, 점포 수가 400여 개에 공점포 하나 없다. 40년 넘게 지역 상권의 중심에서 소상공인들의 권익을 지키며 위기의 순간마다 힘 있는 목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내온 광명전통시장이 이렇게 오랫동안 굳건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몇 년간 투쟁의 역사를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기존 상권을 위협하는 거대 자본과 권력 앞에 당당히 맞섰던 광명전통시장이 우리에게 던진 한 마디는 바로 ‘상생’이었다. 어차피 함께 사는 세상이라면 대립하고 갈등하기보단 대화하고 협력하는 것이 결국, 서로를 살리는 최선의 방법이지 않을까.우선 광명전통시장배송센터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기존 시장들이 대형 마트와 비교해서 뒤쳐지는 게 ‘고객 편리성’이잖아요. 배송, 주차 문제 등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죠. 그래서 고민 끝에 배송 서비스를 해 보기로 했고, 마침 마을기업지원사업에 신청하여 선정이 되면서 조금 편하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올해 7월 1일 문을 열고 이제 한 6개월가량 운영했어요. 하루에 보통 20∼30건 정도 배송 요청이 들어오는데, 아직은 부족한 수준이지만 조금씩 체계를 잡아가는 단계라고 보시면 돼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배송 시스템이 운영되는지 궁금합니다. 대형 마트 같은 경우 3만 원 어치만 사도 무료 배송이 가능해요. 어떤 제품을 팔아도 수익은 다 한 군데로 들어가니까. 하지만 전통시장에서는 수익을 가져가는 주체가 다 다르기 때문에 무료배송이라는 걸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희는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배송 쿠폰을 드리고, 고객은 그 쿠폰을 모아 일정 금액 이상 됐을 때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어요. 이 지역 근방은 거의 2000원에 배송이 가능해요. 쿠폰은 상인들이 배송센터에서 구입을 해서 고객들에게 직접 드리는데, 쿠폰을 배포하는 기준은 각 상점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어요. 아주 괜찮은 시스템인데, 전국에 있는 다른 전통시장도 이런 식으로 운영되나요? 고객 수가 적은 데는 상인회 차원에서 배송 직원 월급을 주고 무료로 배송을 하는 시장도 있어요. 저희 같은 경우는 1일 고객 수가 3만 명이라, 만약 전부 다 무료 배송이라 그러면 하루에 1000명 이상 무료 배송이 들어올 텐데 감당을 못하죠. 때문에 저희는 고객들이 조금 번거롭더라도 쿠폰을 모아서 배송을 하는 시스템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번거로워도 시장을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엄청 환영하셨을 것 같아요. 맞아요. 오히려 문제는 상인들이 배송 쿠폰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기 싫어서 고객들한테 많이 안 준다는 거예요. 그래서 사실 고객들보다는 상인들에게 홍보가 잘 이루어져야 해요. 올해는 다른 여러 가지 이벤트가 많아서 이벤트 쿠폰까지 해서 2종류가 발행되다 보니 배송 쿠폰 홍보가 좀 덜 됐어요. 당분간은 이벤트 쿠폰은 발행을 자제하고 배송 쿠폰 활성화에 주력하려고요. 아마 내년 6∼7월 정도 되면 그래도 좀 자리잡지 않을까 합니다. 아까 주차장 얘기도 하셨는데, 혹시 주차장 관련해서 준비하고 계신 건 없나요? 주차장은 기본적으로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고 몇 년 전부터 계속 준비는 하고 있지만, 부지 선정 자체가 어렵고 워낙 땅값이 비싸서 수월치가 않아요. 그나마 조금 숨통을 튼 게, 개봉동 방향 쪽 하나은행부터 광명2동 우체국까지 370m 도로가 2시간 무료 개방이에요. 그래서 아시는 분들은 거기다 무료 주차를 하시더라고요. 광명전통시장에는 크게 2개 협동조합이 있는데, 어떻게 구분, 운영되고 있는 건가요? 시장 전반적인 사업들은 기존에 있던 광명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에서 진행하고, 이번에 배송센터를 마을기업 형태로 시작하면서부터는 광명전통시장협동조합 하나를 더 설립하여 복잡한 회계와 운영을 분리했어요. 일의 편리성을 위해 구분한 것이지, 결국엔 같은 협동조합이라고 보시면 돼요. 배송 사업 외에 추진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사업이 있나요? 수익형 사업으로 공동 봉투를 도입해 상용화하는 것과 고객 쉼터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110평 정도 규모의 고객 쉼터에는 카페, 휴게실, 모유수유실 같은 고객 편의시설이 들어갈 예정으로, 현재 시장 중심부에 자리를 잡고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타 시장에 가 보니까 고객 쉼터가 시장 안에 있는 게 아니라 거의 시장 바깥쪽에 위치하고, 말만 고객 쉼터지, 거의 상인 휴게소처럼 이용되고 있더군요. 저희는 최대한 고객 중심으로, 그러면서 지역주민과 상인들도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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